이탈리아에서 산것들 & 쓴것들 by LondonFog

우와... 먼가 거창하게 시작하는데요... 별거 없어서 죄송합니다. 
5주나 있었는데 X팔 뭘 사러갈 시간이 없었음. 

이탈리언 브랜드 KIKO 가서 싹쓸어 오는게 목적이었는데.
눈앞에 가게들이 있어도 바빠서 들어가보질 못하고...
떠나기 전날 보상심리로 휙 들어가서 확 사서 나옴. 
립 마커. 괜찮은거 같다. 예전에 써봤던 마커들 처럼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지 않아서 좋고. 색깔이 참 내가 좋아하는 빨!강!색!이라 매일매일 신나게 쓰고 있다. 
지속력은 뭐 걍... 

다 쓰자 마자 버려서 구글에서 사진 퍼옴. 
싸고 아주 맘에 들었다. 이탈리아에 도착 하자마자 사서 조그만 한병 거의 다쓰고 지금 공병 스프레이에 조금 남아있음. 
인공적 장미향을 무척 싫어 하는데 이건 신선한 장미향이라 기분이 좋았다. 
토너는 샤워하고 얼굴에 보습하기전에 시간 벌기위해 뿌리기 때문에 난 무매력이 매력인 이런게 좋다. 
사서 쟁여올 정도는 아닌것 같다. 

괜찮은 핸드크림. 이거말고 하나 더 비웠는데 그건 사진도 안찍고 버림. 그게 더 좋았지만 (바로 보송함) 뚜껑이 사자마나 망가져서 재구매 의사 없음. 
이것도 재구매 의사 뭐... 세일하면 살수도 있고. 
해외에서 핸드크림은 필수품이다. 

다음은 립밤들: 
우와... 이거 비싸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무척 좋다. 
캐나다에서 구하기는 힘들어서 재구매는 못하겠지만 질감, 보습, 모두 맘에 들었음. 조금 남아서 지금도 외출용으로 잘 쓰고 있다. 쓸때마다 왠지 모르겠는데 가슴이 설렌다. 왜지?

슈퍼에서 걍 필요해서 샀는데 이것도 좋다. 지금은 침대 머릿맡 용이다. 돌려서 올리는게 좀 신기하게 위에 있다. 용량 많고. 
향이 처음엔 별로 였으나 적응하니 괜찮다. 질감도 단단해서 좋고 성능 좋고. 
처음 몇번 쓰고 좋아서 코스메틱 파는 가게에서 선물용으로 왕창 샀다. 
근데 선물용으로 산것들은 잘못삼. 아르간 향이 없어서 장미향으로 샀는데 완전 다른 제품 이었다. 궁금해서 내가 뜯어 써봤는데...
립 글로스라고 써있고 질감도 끈적이며... 사실 립글로스처럼 립이 번쩍이지도 않고... 으으... 인공장미 향기. 장미수 써보고 이탈리아 장미 향기는 다 좋은줄 알았는데... 
아... 선물로 나눠 줬는데 아마 내 욕하고 있을것 같다. 젠장. 미안해 죽겠다. 

이탈리아 북쪽의 어느 시골 동네 마켓에서 산 진짜 누이고치 코쿤. 이런거 처음 써보는데 우와. 진짜 진짜 좋다. 얼굴에서 광이 나고. 
예전에 터키에서 천연 실크 세면장갑을 비싸게 사놓고 한번 쓴후 쳐박아 놨는데 실크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누에 고치 다 쓰면 꺼내 써야겠다. 
이거 파는 아줌마 너무 웃겼음. 내가 중국사람 인줄알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함. 실크가 중국에서 온거라고 하면서... 아... 아줌마한테 답장 드려야 하는데...
요건 남친이 플라잉 타이거에서 찾아줘서 삼. 위의것 만큼 좋진않고 좀 뻣뻣 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안에서 여행할때 두개 잘 씀. 

이거 왜사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겨울철 비염 코밑에 헐지 말라고 발르는 밤용으로 쓰려고 사옴. 이렇게 무겁고 그런거 사오지 말자 제발. 

아... 나 이거... 남친이 이거 구해주느라 개고생함. 정말 미안해요. 
이거말고 다른 향도 더 있는데 꺼내서 사진찍기 싫다. 
맨 오른쪽 Milkshake향 구하느라 그야말로 이탈리아 전국 방방곡곡... 너무 미안하다. 
안사도 그만이랬는데 그래도 찾아주고 싶다고 찾아줌. 
그런데 냄새를 맡아본 순간... 으으... 차라리 왼쪽 옆의 두개가 더 나았다. 유리병이라 무거워서 걍 버려버리고 싶었지만 남친한테 미안해서 다 들고옴. 애들 향수다. 

밀크쉐끼가 (dog쉐끼) Matin Calin이랑 비슷하다고 인터넷에서 보고 몇년전 부터 너무 갖고 싶었다. 
Matin Calin에 조금 실망한 감이 있어서 비슷한 다른 향수를 찾고 있었고. 
비슷하긴 개뿔. 죽을래?
가격이 100배 차이나는데 딱 100배 차이나는 품질을 보여준다. 이런 싸구려 향을 어떻게 뿌려... 
비염 때분에 향에 굉장히 민감하고 왠만해선 향수 안사는데 찾아헤맨 노력이 아깝다. 
이딴걸 찾아 헤매다 보니 Matin Calin이 얼마나 잘만든 향수인지 알겠다. 
You get what you pay for 란 교훈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줌. 

바디로션 산거 안찍었다... 
맘에 들었지만 뭐... 구할수도 없으니까(이탈리아에서도 단종된듯) ...

머... 먹는거 좀 샀는데 이것들만 찍어놨네?

커피는 안마시는데 차는 미친듯이 마심... 마코폴로가 이제 캐나다에 안들어와서 프랑스 공항 면세점에서 샀다. 
사실 여기꺼중 내가 좋아하는 티는 위의 The Sur Le Nile. 아 그게 Tea on the Nile이란 뜻이구나... 몇년째 마시면서 첨 알았다. 
수입이 안되서 다 떨어졌는지 확인도 안하고 걍 삼. 이 회사 (나 발음 못함) 티백이 루스 보다 좋다. 티백 잘만드는 회사!

사진이 뒤집어 올라감. 으하하. 맘대로 해. 
이건 캐나다 돌아와서 산건데...
살찌니까 웨하스 안먹은지 오래됬는데 미국친구가 사준후 이탈리아가서도 먹고 여기서도 먹고... 그만 먹자. 
너무 맛있다 근데. 

이것 저것 더 사올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없었고... 사실 나는 미친 옷덕이라 캐리어에 옷넣기 바빠서...
중고 옷을 왕창 사옴. 중고는 특이한 드레스는 하나도 없어서 (다 비싼 빈티지 가게 쪽으로 빠지는듯) 일할때 입을 옷을 왕창...
미친옷을 일상복으로 입는걸 좋아한다. 몬트리올 백화점에서 전신 스팽글 드레스랑 완전 스팽글 sweatshirts를 보고 '어떤 미친X이 저런걸 입냐?' 하고선 정신 차려보니 내가 둘다 사들고 나옴. 그리고 평상복으로 잘입고 다니고. 미친X은 바로 나. 패완얼 꺼져, 얼굴이 안되면 옷으로 날갯짓을 해보자. 
저 옷은 이글루스에 못올려요... 올리믄 아마 캐나다 여행 오셨다 저를 단번에 알아보실듯. 이 구역의 미친X 이니까. 
하여튼 그런 희안한 옷들을 패션의 센터 이탈리아에선 천천히 쇼핑할 시간이 없었어... 억울.

아... 금색 신발 빠인데 금색 신발을 종류별로 3켤레를 사옴. 금색 부츠 하나는 지금 제작되고 있는중. 
메탈릭 신발이 모든 패션에 다 잘 어울린다는건 인생의 진리 입니다 여러분. 절 믿으세요. 

이탈리아 얘기요. 
이탈리아에 외노자 (이걸 뭐라해야 하지... 회사 파견근무?) 신분으로 5주간 정말 스트레스 만땅 죽다왔습니다. 밥벌어 먹는거 더럽게 힘드네... 남친 비행기표를 사줬는데 사주고도 미안할정도로 내가 스트레스로 지랄을함. 앞으로 잘할께요. 
이탈리아에 일하러 간다니까 친구들이 디게 부러워 했는데 난 썩소를 띄었다. 딱 내가 생각한만큼 개고생을 하고 왔다. 
놀러 여행온 사람들 부러웠음. 
난 이제 늙어서 그런지 여행가서 이런 스케쥴로 뺑뺑이돌지 않는데 우와... 여러분, 이탈리아는 20대에 가세요. 꼭. 10대때 이탈리아 가서 뺑뺑이 돌았었는데 그때는 힘든거 몰랐다. 나이드는거 이렇게 무섭구나. 
별별 상비약을 다 써가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루에 뮤지엄 3개를 뛰질않나... 
전 그림쟁이 인데요, 놀러가서 그럼 잘 안봄. 놀러가서 왜 일해? 그 반대로 이탈리아가서 토할만큼 보고옴. 

갔다와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원래 이러고 사는 굼벵이 인데 이탈리아... 으으... 
좀 잘보여서 매년 봄 이탈리아에 파견 근무 보내줄것 같다. 잘보이려고 죽을 노력을 했는데 막상 가서 개고생 하다보니 다시 갈 마음도 별로 없다. 근데 보내주면 또 갈거임. 맛있는 코네또와 커피, 젤라또... 
가기전 4개월 동안 매일 5분간 온라인으로 공부해서 이탈리아 가서는 거의 이탈리아어만 썼다. 그래서 그런지 이탈리아 사람들이 엄청 잘해주더라. 영어에 액센트 있다고 개무시 하는 캐나다 애들이랑 달라. 
신기하다... 각종 언어공부 맨날 하다 때려치는데 (언어쪽으로 영 돌대가리라) 밥줄이 걸리니까 똥줄 타서 인간승리함. 
이탈리아어 잘하는 척 잘난척 하고 싶지만 사실 제대로 알아들은게 없음. 반대로 알아들은 적도 있어서 아예 모르는게 어설프게 하는거 보다 낫다는 생각을 자주함. 


덧글

  • JUICEHOME 2018/07/17 02:03 #

    올해안으로 식구들과 이태리를 갈 예정입니다. 소싯적 배낭여행 이후 이태리는 오랜만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들거나 비싼 말린 porcini 버섯이나 잔뜩 사가지고 올 예정입니다.
  • LondonFog 2018/07/18 23:39 #

    덧글 감사합니다. 가족 분들께서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저희도 트러플 버섯 병에 들은걸 깜빡 잊고 안사온걸 무척 후회 하고 있습니다. Porcini 버섯이라니... 찾아보니 그걸 못먹고 온게 아깝네요. 다음 기회에 꼭 먹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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