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biscus는 무궁화랑 친척인 (같은 꽃인가?) 꽃이라고 해서 놀랬습니다. 히비스커스 티로도 마시고 잼도 아이스크림도 만들어먹고 그러잖아요. 무궁화도 먹어도 되나 그럼? 아주 궁금합니다. 무궁화 차만들어 드셔보신 분들 있나요?
Hibiscus카페는 켄징턴 마켓 안에 있어요. 토론토 관광 책자에 나오는 (안봤는데 나올거라 믿습니다) 마켓이지요. 전에도 말씀드린 얼마 안남은 재래시장 입니다. 왜이렇게 자주 가냐고요? ...근처에 살거든요. 하하... 근방에 대형마켓이 없어요.
이곳은 채식 카페 입니다. Vegan 카페는 아니여서 vegan 분들 치즈 들어간거는 확인을 하시고 주문하세요. 저는 어제 크레페 먹으러 갔었는데요, 실은 샐러드랑 수프가 더 잘 팔리는 곳입니다. 처음 생겼을때 부터 (한 7~8년정도 된거 같습니다) 쭉 두세달에 한 번은 친구들과 가게 됩니다. 여기 샐러드 참 맛있어요. 저는 풀잎만 들은 샐러드를 잘 먹지 않아서 이곳 샐러드를 좋아합니다. 브로컬리, 비트, 콩, 퀴노아 등등 먹어서 배부른 샐러드류만 있어요. 사람들 데려가서 욕은 먹지 않기에 오랜 단골 이지요. 여기 아이스크림은 우유를 넣지않은 vegan 아이스크림인데 사장님이 직접 만드세요. 저는 너무 진해서 잘 안먹는데 친구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이곳 사장님이 건물도 갖고 계신거 같아요. 원래 아버지가 여기서 정육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채식을 하시게된 사장님이 채식 카페를 차렸지요. 손님이 안와서 문닫거나 하면 어떡하나 처음에 무척 불안했는데 날이 갈수록 아주 잘되네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돌아간 날도 있어요.
여기 크레페는 단 크레페와 짠 크레페가 있는데 짠것은 온갖 치즈 들어간게 많아요. 치즈 질도 좋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근처에 질좋은 치즈 전문점이 많으니 그렇겠지요. 저는 안먹어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전부터 초코렛 헤즐넛 바나나 크레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오게 됬어요. 먹다보면 단 초컬렛에 질려서 후회하는 그런건데 후회할줄 알면서도 초코렛 배터지게 먹고 싶더라고요. 마지막이야!
사실 누텔라 (너텔라라고 읽나? 모르겠어요... 아니 이민온지 이렇게 오래되었으면 알아야 되는거 아냐?!) 바나나 크레페 인데요, vegan으로 해달라면 진짜 다크 초코렛에 구운 헤즐넛 부셔서 넣어 줍니다. 으으... 너무 맛있어요. 그냥 누텔라 바나나 크레페 보다 맛있을거라 장담합니다. 굳이 vegan 아니라도 이거는 vegan 으로 시켜 보세요.
이겁니다, 이거! 아, 여기 크레페 모밀 가루로 만들어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삭바삭 부서져요. 보통 크레페랑 비교하시면 안되겠고, 그냥 모밀 전병이다~ 하고 드시면 되요 (그냥 크레페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서 전 몰라요). 맛있습니다. 여기에 이곳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아주 맛있지요. 저는 어제 그렇게 까지는 못먹겠더라고요. 나눠 먹으면 모를까.
나름 이쁘게 찍으려고 했는데 뭔가 어색 하네요.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아~아 저 녹은 초코렛 덩어리!
초코렛이 정말 많이 들어있어요. 초코렛 한 바는 다 들어갔나 싶어요.
이빨사이 낀 초코렛을 녹이기 위해... (응?) 따뜻한 차이 차를 시켰습니다. 옆에는 타먹을 두유고요.
찬장에는 스파이스 들이랑 초코렛, 스프레드 등이 진열/판매 되어있습니다.
가게 전경 입니다. 저 여자분이 앉아계신 곳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데요, 어쩔 수 없지요. 그림 그릴거니 발이 땅에 닿는게 좋겠지요.
옆면이고요, 가끔 조그마한 그림 전시도 합니다. 이런데 놓으면 안팔릴거 같은데...
메뉴판 글씨가 막 번졌네요.
오랜 단골이라도 사장님이랑 종업원 분들이 말시키시는 일이 절대 없었습니다. 다른 손님들하고는 말을 가끔 하시기도 하는데요. 차갑다는 소리는 아니고요, 아주 친절 하세요. 혼자있고 싶은 분들 혼자 놔둬주시는 그런 곳이지요. 그래서 무척 좋아합니다. 너무 친숙해 하시면 성격 이상한 저는 부담스러워서 못가요. 말도 안했는데 주문을 미리 알고 꺼내주고.. 이런거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introvert성격이지요. 부끄러움을 타는건 아니고요, 남들하고 있었으면 한 열배의 혼자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 입니다 (뭐 나쁜말로, 성격 파탄자.. 하하). 하여튼 그런데 어제는 그림 그리는데 그림 마음에 든다고 막 말을 거시네요. 사장님도, 종업원도. 그림 그리러 자주 가는데 전에는 그런일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물론 칭찬은 고마운 일이지요. 아, 어제 스케치가 유난히 잘나왔나봐? (으슥 으슥) 사실 그게 아니라 빈말 이었습니다.
가는길 입니다. 6시에 문을 닫아요.
길거리에 서서 하염없이 친구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우리 동네인데 (걸어갈 수 있는 곳이면 다 '우리동네'임을 사칭)무척 낯설군요. 토론토에 이번 토요일밤 Nuit Blanche라는걸 합니다. 일년에 한 번 밤새서 시내곳곳에서 하는 예술 축제 이지요. 이번에 5년째 인데, 저는 한 번도 못봤어요. 그림쟁이가 이게 무슨 몰상식한 말입니까! 첫해는 과제때문에, 두번째는 친구 전시 도와주고, 세번째는 슬쩍 끼워서 친구들이랑 전시하고, 네번째는 쇼 준비 하느라... 흑. 그래서 무척 기대가 되요. 다들 별로라고 하지만, 안가본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설레이지요. 친구가 이 Nuit Blanche 에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관련된 사람만 오는 파티에 초대되어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자기 남친이 바쁘다고). 으흐흐... 저는 기분이 째졌습니다. 파티! 먹을것도 종종 있고 마실것도 공짜! 술은 못먹으니 오렌지 쥬스랑 물을 배터지게 먹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랬습니다.
파티에서 친구가 회색 수트를 빼어입은 아주 괜찮은 동양 남자를 지목하며, '저남자 괜찮다. 말걸어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보고 화들짝 놀랐지요. 음... 뭘모르시는 군요. 저정도 남자면요, 모델처럼 생기고 쭉빠지고 비싼 수트로 감싼 능력있는 변호사같은 동양 여자랑 사귀는거 아느냐. 설교를 해줬습니다. 친구가 동양사람 없는 시골에서 자라서 좀 모르는게 많아요. 저는 어쨌든 제 분수를 아는 여자라는거. 근데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제 친구 작품 입니다. 건물 만큼 엉청 컸어요. 야외 installation 인데요, 앞에서 tablet으로 그림을 그리면 친구의 그림이 대형 화면에 붓처럼 나오는 그런 겁니다. 막 갖고 놀았어요. 특혜를 누린것 같은 기분! 아마 토요일 저녁엔 줄이 길어 못해보겠지요.
끝나고 위 작품 큐레이터분이 마실꺼 사주신다고 바로 옆에 아주 비싸보이는 바에 갔습니다. 이 부근은 Bay 랑 King 길로 캐나다 금융의 중심지 입니다. 바엔 전부 비지니스맨이랑 우먼들 뿐이고 우리같은 아티스트는 허술한 옷에 금방 혹처럼 튀어나와 보였습니다. 정장 쫙 빼입은 아저씨 들이랑 하이힐에 모델같은 비쩍 마른 여자들 (아님 무서운 비지니스 우먼 같은 타입). 그리고 무척 예쁘고 젊고 딱붙고 짦은 옷을 입은 여자 종업원들. 앉아서 두리번 두리번 다들 '우와, 평생에 절대 오지 않을 이런 바에 또 언제 와보겠냐' 며 모든게 신기했습니다. 완전 딴 세상 같다. 이게 실제 세상 이구나. 좀 무섭기도 하고 약간 제자신이 한심해 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내가 그림 안그렸으면 이런데 와서 저 애 손바닥 만한 버거 시켜먹고 그러겠지? 저사람들 행복해 보이는데 행복한가? 음... 맥주한잔에 10불이었습니다 (세금 팁까지 더해서. 아마 팁 더주셨을듯?). 저는 무서워서 수돗물에 얼음만 시켜서 천천히 마셨습니다. 원래 착한척은 절대 안하고 공짜면 먹고 보지요. 술은 못먹지만 무알콜 칵테일이라도 시켜먹는 저인데... 맥주 한잔에 10불 (1만원 가량) 하는 곳은 너무 찔려서요. 그리고 저는 친구덕에 끼어 간거라... 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랑 세상은 이렇게 멀어져 갔구나 조금 이상한 감정으로 집에와 밤에 악몽을 꾸었습니다. 하하. 다시는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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